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산 아이콘스와의 3라운드 첫경기서 결승골을 넣어 팀의 2대1 승을 이끈 독수리 최용수(27·안양 LG)는 경기 후에도 싱글벙글이었다.
원래 호남에서 태어났지만 아주 어릴적에 옮겨와 동래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성장기를 대부분 보낸 부산을 고향으로 여기는 최용수로서는 고향에 와서 멋진 활약을 펼친 것이 내심 흐뭇했던 것. 이날 최용수는 후반 41분 안드레가 PA오른쪽 외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GA 왼쪽에서 몸을 날리며 헤딩슛을 날려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사실 최용수의 이날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한-중전 국가대표로 중국에 다녀온 후 이상하게 몸상태가 좋지않았던 최용수는 경기 전날 스트레칭을 하던 중 7년전부터 시달려오던 왼무릎 습관성 탈구가 재발해 제대로 경기를 뛸 수 없을 지경이었다.
팀이 지난 2일 전북전에서 패해 연승행진을 마감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지만 않았어도 1경기정도는 쉬어야 할 형편이었던 것.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가늠하는 중요한 경기라 조광래감독과의 면담끝에 후반전 출전을 자원했고 결국 골까지 뽑아냈다.
골을 넣은 후 다시 왼무릎에 통증을 느껴 골세레모니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입은 함지박만하게 벌어져 있었다. "골을 넣어 기쁘긴 한데 고향에 와도 내편은 별로 없는 것 같네요."
고향팀 골네트를 뒤흔든 것이 미안한 듯 최용수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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