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메이커가 없잖아, 플레이메이커가!"
전남 이회택 감독은 프로축구가 "혹서기 휴가"를 맞았는데도 작전구상으로 분주하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헤쳐나갈 묘수를 찾기 위해서냐고?
아니다. 2000나이키프로축구 올스타전 남부팀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감독은 올스타전 감독직이 애초에 마땅치 않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강에 올랐고 올시즌 대한화재컵서 준우승을 거둔 팀 전력이 요즘 영 신통찮아 정규리스서는 중하위권에 계속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감독왈 "빌빌 헤매고 있는데 올스타는 무슨 올스타"냐는 것.
그러나 올스타팀 감독은 대한화재컵 우승팀과 준우승팀 감독이 맡기로 이미 합의돼 있는 상황이라 물릴 수도 없기에 올스타 팬투표가 마감된 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전화를 걸어 누가 뽑혔는지 일단 한번 알아봤다.
선수들의 면면을 듣던 이감독은 어느새 승부사 본연의 체질이 발동했다. 방금까지 남부팀 감독직을 고사하고 싶었던 생각은 간 데 없고 이관우, 고종수, 이영표 등 올림픽대표로 짜인 중부팀 MF진에 비해 허약한 남부팀의 허리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잔뜩 부은 목소리로 결국 프로연맹 관계자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에이, 경기를 하려면 이겨야지. 그런데 (최)문식이가 풀타임으로 못뛰니 백업하나 써야겠네. 누굴 쓰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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