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의 문을 잠그는 기분이 어땠나.
“3개월 독방정진한 경험에 비춰볼 때 3년 독방정진이 어떤 것일지 짐작은 간다. 생사를 걸고 도를 깨달아 내생에는 사바세계에 안 온다는 결의를 갖고 들어가는 것이다. 문을 잠글 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무문관에 든 선객 중에는 함께 걸망을 지고 선원을 돌며 수행한 도반(道伴)도 있다. 아프지 말고 3년후 회향할 때 도를 깨닫고 나오기만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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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은 언제 왜 열었나.
“98년 여름 안거때 처음 문을 열었다. 설악권에는 한국전쟁 이후 신흥사에서 여러차례 안 좋은 일이 생기면서 선객이 끊겼다. 본래 설악권은 통일신라시대에 한국불교 선종의 종조인 도의(道義)선사가 중국에서 돌아와 진전사에 은거하면서 선법을 전한 곳이다. 회주 오현(五鉉)스님이 설악권의 전통선맥을 회복하고자 무문관을 세웠다.”
―원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나.
“혼자 정진하는 것이라 근기가 허약한 사람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들이지 않는다. 비구계를 수지하고 10안거(安居) 이상을 해 본 스님만이 들어갈 수 있다. 공주 계룡산 갑사나 제주 남국선원에도 무문관이 있으나 정진기간이 한철이나 1년이지 여기처럼 3년씩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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