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중국 유학생 김모씨(27) 등이 1일 한국의 PC통신과 인터넷에 “이영표(24·안양LG)의 결승골로 한국이 1―0 우승을 확정짓자 흥분한 중국 관중이 나와 동료들을 집단폭행했다”고 글을 띄운 것.
그러자 주중 한국대사관과 한중우호협회 홈페이지에 중국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관중의 집단폭행과 욕설에 대해 중국 외교부에 유감을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발표, 사태는 잠잠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7일 연세대와 동아닷컴 등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 “일본 닛칸스포츠지 기자가 한중전에서 한국 관중이 당한 것을 보고 ‘한국은 주권국가인가’라는 칼럼을 실었다”며 칼럼번역문이 실리면서 다시 각 PC통신과 인터넷 게시판이 들끓고 있다. 중국 관중과 한국축구외교력 부재를 비난하는 한편 한국인의 자존심을 일본인이 ‘자극’했다는 점에서 불똥은 한중일 세 나라까지 튀게 된 것.한 재중 한인회 관계자는 한중 축구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당시 250여명의 한국응원단에 깡통과 돌멩이가 날아와 일부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의 불을 다시 지핀 칼럼을 실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 닛칸스포츠지 스포츠부 오이시 겐지(35)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며칠 동안 한국인들로부터 이를 확인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나 그런 칼럼을 게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전해 ‘해프닝’임을 분명히 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