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올림픽대표팀의 훈련이 열린 10일 오후 미사리축구장. 녹색 그라운드에 육상 트랙에서나 볼 수 있는 허들과 높이뛰기용 매트가 놓여져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몸을 푼 선수들이 먼저 허들 앞에 줄지어 섰다. 그리고 허정무 감독의 시범이 이어졌다. 골대를 등지고 허들을 뛰어 넘은 뒤 허들 앞에서 던져주는 볼을 헤딩으로 백패스, 허들을 돌아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다시 로빙돼 넘어오는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한뒤 논스톱 슈팅. 선수들은 곧 좌우 양쪽으로 나뉘어 반복 훈련에 들어갔다.
이어 매트훈련. 선수들은 돌아가며 매트위로 올라가 좌우에서 던져주는 로빙볼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허 감독은 “골찬스는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른다. 모든 가능한 상황에 익숙해 있어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골을 낚아낼 수 있다”라며 이날 훈련의 의미를 밝혔다.
이날 오전 태릉선수촌에서 ‘지옥 훈련’으로 일컬어지는 서키트트레이닝을 마친뒤 몸이 무거웠던 선수들은 색다른 훈련방법에 흥미를 느낀 듯 서로 박수를 쳐주고 웃음을 터뜨려 가며 ‘이색 슈팅’ 연습에 몰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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