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세계청소년선수권]한국, 6년만에 정상 등극

  • 입력 2000년 8월 14일 16시 37분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6년만에 세계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팀은 14일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쿠바를 꺾고 결승에 오른 미국과 13회 연장접전 끝에 9-7로 힘겹게 승리했다.

81년 미국 뉴악, 94년 캐나다 브랜든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대회 세 번째 패권.

이날 경기는 안타수 17(한국)-13(미국)에서 보듯 불꽃튀는 타격전이었다.한국은 이동현(경기고) 추신수(부산고) 이정호(대구상고) 이대호(경남고) 등 에이스급들을 총출동시켰으나 미국의 방망이도 만만치 않았다.

승부가 갈라진 것은 7-7로 팽팽한 연장 13회초.한국은 2사 2,3루에서 박명옥(속초상고)이 천금같은 2타점짜리 중전안타를 뽑아내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결승전에서 이정호는 4이닝 6탈삼진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추신수는 4와 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국내 고교야구 왼손투수 랭킹 1위로 이번 대회에서도 맹활약한 추신수(18·부산고)는 미국 프로야구의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연고구단인 롯데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미국행을 추진했던 추신수는 이번 대회기간동안 시애틀과 계약을 맺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시애틀구단은 그를 플로리다의 교육리그에 등록시켰다고 밝혔다.계약 조건은 사이닝보너스 포함 100만달러(약 11억6000만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1m81,83㎏의 추신수는 타격에도 천부적인 재질을 보이고 있는 재목. 이로써 시애틀엔 백차승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뛰게 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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