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완투승으로 시즌 12승

  • 입력 2000년 8월 20일 08시 07분


‘코리언 특급’ 박찬호(27·LA다저스)가 시즌 두번째 완투승을 거둬 12승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20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서 9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잡아내고 안타 4개와 볼넷 2개만 내주며 1실점, 4-1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5번째 완투승을 기록한 박찬호는 방어율을 3.81로 끌어내렸다.

시즌 두번째로 한 경기 두자릿수 삼진을 잡아낸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탈삼진을 808개로 늘려 다음 시즌에는 1천 탈삼진을 기대하게 됐다.

최근 3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다 감기몸살로 17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를 거른 박찬호는 초반부터 강력한 강속구와 예리한 제구력을 앞세워 메츠 타선을 압도했다.

1회초 데릭 벨에게 솔로홈런을 얻어 맞아 먼저 점수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9이닝동안 단 한차례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을 뿐 완벽한 투구로 위기없이 쾌투했다.

5회 선두타자 페이튼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위기를 맞았지만 히트 앤드 런 사인으로 2루로 뛰려던 페이튼이 포수 견제로 횡사하는 행운이 따랐다.

특히 다섯차례나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볼넷은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아 잦은 선두타자 출루허용과 무더기 볼넷의 고질적 약점에서도 벗어났다.

투구수 역시 113개에 지나지 않았던 것도 완투승의 밑거름이 됐다.

9회에도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는 등 투구수 조절에 성공한 덕을 톡톡히 봤다.

그가 등판하면 침묵을 지키거나 뒤늦게 터지던 타선도 초반 홈런 2개로 박찬호를 뒷받침했다.

0-1로 뒤진 3회말 톰 굿윈이 좌전안타로 물꼬를 트자 ‘박찬호 도우미’ 개리 세필드가 좌월 2점 홈런을 뿜어내 경기를 뒤집었고 에릭 캐로스가 솔로홈런으로 뒤를 이어 3-1로 앞서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세필드는 3-1로 불안하던 8회말 다시 솔로홈런을 터뜨려 박찬호의 완투를 거들었으며 시즌 홈런 40개로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와 홈런부문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박찬호는 25일 새벽 5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등판,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로스앤젤레스(미국)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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