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태권도의 ‘겁 없는 신예’ 신준식(20·경희대)에겐 두려울 게 없다. 패배의 쓰라림속에서 다져진 오기와 패기. 아무리 강적이 나와도 주눅들지 않는다.
4월10일 열린 시드니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남자 -68㎏급 최종 선발전. 신준식이 태극마크를 획득하자 태권도인들은 물론 체육계 인사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99세계선수권 챔피언 노현구(한체대)와 95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99세계선수권 준우승자 김병욱(삼성 에스원)중 한명이 당연히 거머쥘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기 때문. 또 신준식이 국제대회 경험이 전혀 없어 큰 경기에 약할 것이란 예단과 함께 노현구과 김병욱 중 한명이 뽑히길 모두가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주위의 사시 섞인 기대는 신준식의 거침없는 기세에 묻혀버렸다. 1,2차로 진행된 최종선발에서 노현구와 김병욱을 보기좋게 쓰러뜨리고 1위를 차지한 것. 올림픽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시드니 금메달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신준식. 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