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과학의 도전…스포츠 기록 '잔치'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38분


‘첨단 기술이 모든 스포츠 기록을 갈아치운다.’

2000시드니올림픽은 새천년 스포츠 과학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출발점.

미국의 과학전문지인 월간 ‘디스커버’지는 9월호 특집기사에서 시드니올림픽에서 선보일 새로운 첨단 스포츠과학의 결과물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전신수영복

관중들은 앞으로 수영선수들이 역영할 때 얼굴과 무릎, 팔꿈치밖에 볼 수 없다. 바로 전신수영복 때문. 테플론 수지로 코팅돼 선수의 전신을 감싸도록 고안된 이 수영복은 물의 저항을 현저히 줄여주는 피막효과뿐만 아니라 근육피로도 현저히 줄여준다.

▽계측기 달린 펀칭백

그동안 복싱선수들은 단지 펀치력을 키우기 위해 샌드백을 수없이 두드려 왔다. 하지만 미국 복싱팀은 계측기를 장착한 PVC 파이프로 채워진 펀칭백을 두드리며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선수들이 펀칭백을 치면 계측기가 수치와 그래프로 각종 정보를 제공해준다.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화살

시드니 양궁장이 위치한 홈부시베이는 최고 시속 80km의 강풍으로 유명한 지역. 이런 바람은 70m 전방의 과녁을 향해 시속 208km의 속도로 날아가는 화살의 방향을 바꿀 정도. 미국 양궁팀이 사용할 ‘X―10’ 화살은 텅스텐으로 만들어진 화살촉보다 화살대를 더 무겁게 만들어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총알의 움직임마저 놓치지 않는 레이저총

소총 밑부분에 무게 120g의 진공관 레이저총을 달아 발사된 총알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비는 총알이 표적지에서 벗어날 경우 원인규명에 도움을 주며 자세 교정이나 소총 교체에 허비하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기타

육상 선수들은 전신수영복과 비슷한 속도복을 입고 공기의 저항에 도전한다. 사이클에서는 애틀랜타올림픽 때 위력을 발휘한 슈퍼바이크에 이어 보다 공기저항을 줄이는 형태의 프레임과 실크타이어를 채용한 ‘뉴 슈퍼바이크’가 등장했고 조정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해 선수들이 위치에 따라 어느 정도의 힘을 발휘해야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는지를 산출해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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