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구단은 23일(현지시간) 한 레즈비언커플에게 공식 사과한다는 발표를 했다.아울러 동성애 단체 3곳에 다저스 홈경기 입장권 5천장을 기부했다.
다저스구단과 동성애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에서는 한 레즈비언 커플이 다저스구단이 고용한 경비원(시큐리티가드) 8명의 안내를 받아 경기 도중 야구장 밖으로 쫓겨났다.
대니얼 골디와 메레디스 캇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성커플은 당시만해도 자신들이 왜 쫓겨나는지에 대해 경비원들이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야 어떤 사람들이 그들에게 쫓겨난 이유를 말해줬다. 그네들 주변에 있던 다른 관중들이 불평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저런 작자들’을 보게 해서는 안된다는 주변 관중들의 항의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 레즈비언 커플은 당시 함께 구경간 친구들인 남녀커플(이성관계)도 자기네처럼 키스를 나눴지만 쫓겨나지 않았다는 점을 중시, 경비원 8명의 행위가 ‘차별’이라고 느꼈다.
이들 커플의 변호사인 버니 번하임씨는 “다저스구단이 사과하지 않으면 민사소송을 제기할 참이었다”고 말했다.
다저스구단이 부랴부랴 사과하게 된 배경이다.
무엇보다 캘리포니아주는 동성연애 특별법이 있는 지역이다.
레즈비언 커플이 소송했더라면 다저스구단이 질 게 뻔한데다 상당액을 위자료로 지불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저스구단은 공식 사과와 더불어 동성애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동성애단체들에게 입장권을 선물했을 뿐 아니라 해당 레즈비언 커플을 홈플레이트 바로 뒤편 특별석으로 초청, 쫓겨난 게임을 끝까지 보지 못한데 대한 ‘변상조치’를 발빠르게 취했다.
게이 옹호단체에서 일하는 존 데이빗슨은 “단지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내몰리는 일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 결과는 관련된 사람들에게 홈런”이라고 다저스구단의 조치를 환영했다.
아이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으려는 부모들에게는 ‘파울볼’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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