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27)가 메이저리그 첫 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13승과 통산 60승 달성을 자축했다.
25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는 박찬호를 위한 ‘준비된 콘서트’였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양팀 선수들 가운데 그는 가장 빼어난 투수였고 가장 뛰어난 타자였다.
<관련기사>박찬호 인터뷰
ML 진출 후 첫 홈런
ML 연도별 성적
ML 투수 타격 10걸
박찬호 타격도 수준급
먼저 타격.
0-0으로 맞선 3회 몬트리올 선발투수 바스케스의 147㎞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제대로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는 130m짜리 대형홈런으로 홈팬들의 열광적인 기립박수를 받았다. 94년 메이저리그 데뷔이래 6년간 256타수만에 처음 터뜨린 홈런.
그는 4회 1사 1,3루에서도 가운데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5회엔 삼진을 당했지만 1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자로서 최고의 성적.
다음은 투구.
최고시속 95마일(153㎞)의 직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 커브를 마음먹은 곳으로 자유롭게 뿌리며 몬트리올 타자들을 지배했다. 7이닝 동안 볼넷을 단 한 개만 내주며 산발 5안타 무실점. 삼진은 7개를 뽑아냈다.
박찬호에 이어 8회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동료투수 그렉 올슨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피칭이었다.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가며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공을 뿌렸다”며 놀라워 했다.
2연승으로 시즌 13승(8패)에 성공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60승(41패) 고지에 올랐다. 앞으로 박찬호가 등판가능한 경기는 7번. 이 가운데 3승만 더 보태면 98년 15승을 넘어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을 기록하게 된다.
개인 최다승 전망은 밝은 편. 그는 8월 네차례 등판에서 2승에 평균자책 1.55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동안 볼넷이 불과 8개로 고질적인 컨트롤 불안도 사라졌고 20일 뉴욕 메츠전 1회 1실점이후 25일 경기까지 1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언터쳐블 피칭 을 하고 있다.
박찬호는 30일 오전 9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14승에 도전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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