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콘도' 단골 에르난데스◇
“한국인의 수줍음이 오히려 매력인 것 같아요.”
1주일에 한두 번 라틴댄스클럽 ‘마콘도’를 찾는 에릭 에르난데스(27·아르헨티나·사진). 그는 이 곳에 올 때마다 한국인 여성 3, 4명과 살사춤을 추지만 그 때마다 수줍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하지만 일단 춤이 몸에 익으면 어느 나라 사람 못지 않게 정열적으로 변하는 것이 또한 한국사람이라고.
이 곳에 오면 흩어져있는 친구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푸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래서 그는 친구집에 놀러 가는 기분으로 ‘마콘도’에 들어선다. 그에게는 이 클럽의 문이 그리운 고향으로 통하는 출입구인 셈. 물론 이 곳에서 새로 사귄 한국 친구만도 10여명을 헤아린다.
서강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그는 “어학당에서 만나는 친구도 좋지만 이 곳에서 춤을 추며 사귄 친구들은 뭔가 통하는 점이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 ◀'가케하시'단골 박인화씨 |
◇"수다 떨다보면 日本語 쑥쑥"◇
◇'가케하시' 단골 박인화씨◇
최신 일본잡지와 소설을 읽기 위해 경기 안산에서 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신촌 ‘가케하시’를 찾는다는 박인화씨(27·여·사진). 일본어 번역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최근 이 곳에서 일본 친구를 만나 1주일에 두세 번씩 수다를 떤다. 수다를 떨다보면 일본어 실력도 일취월장 늘기 마련.
“학교에서 배운 일본어를 실제 활용해볼 기회도 되고, 생각이 다른 일본친구와 허심탄회하게 여러 이야기를 하다보면 일본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돼요.”
박씨는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 번 올 때마다 찻값으로 3000∼4000원을 투자해 본전의 수십 배를 뽑는 셈.
“일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와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한 나라를 이해하는 데는 문화와 사람을 아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해요.”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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