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17승 김수경 "최연소 20승 욕심나네"

  • 입력 2000년 8월 30일 23시 51분


최연소 20승 투수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주인공은 프로입단 3년만에 최정상급 투수로 성장한 현대의 ‘영 에이스’ 김수경(21).

다승 1위 김수경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롯데타선을 꽁꽁 묶어 17승째(7패)를 따냈다.

김수경은 앞으로 등판 가능한 3∼4경기에서 3승을 보태야 대망의 20승에 올라선다. 그가 20승 고지에 오른다면 83년 20승을 달성한 해태 이상윤(당시 22세)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20승 투수의 반열에 서게 된다.

이 경기에서 현대는 롯데에 9―5로 승리,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자력으로 6경기만 이기면 드림리그 우승.

대구에선 김수경과 98년 입단동기인 삼성 김진웅이 돋보였다. 선발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14승째(1세5패).

전날 도루를 하다 오른쪽 무릎부상을 한 삼성 간판타자 이승엽은 스타팅에서 제외된뒤 대타로도 출전하지 않아 96년 9월19일 전주 쌍방울전이후 이어져 오던 497경기 연속출전 행진을 아쉽게 마감해야 했다. 497경기 연속출전만도 역대 6번째에 해당하는 기록.

한화 송지만과 해태 이호성은 나란히 ‘아홉수’를 벗어났다. 송지만은 8회 2루 도루에 성공,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20(홈런)―20(도루)클럽’에 가입했다. 개인통산 100홈런을 남겨두고 16경기째 99홈런에 머물던 이호성도 대구 삼성전에서 6회 1점홈런으로 입단 11년만에 꼭 100개의 홈런을 채웠다.

인천에선 난타전 끝에 두산이 SK를 10―8로 힘겹게 누르고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고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40세이브포인트(5승4패35세)에 성공.

<김상수·주성원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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