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한을 품은 뮬렌이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을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휘두를 것이라는 얘기다.
헨슬리 뮬렌은 작년 쌍방울에 입단, SK에서 약 한달간 활약한뒤 중도에 쓸쓸하게 퇴출된 선수. 그런 뮬렌이 복수의 방망이를 치켜들고 다시 한번 한국투수들을 상대하게 됐다.
한국에서 쫓겨난뒤 미국으로 건너가 멕시칸리그 살티로에서 뛰고 있던 뮬렌은 최근 발표된 네델란드 대표팀에 선발됐다.흑인이기는 하지만 원래 국적은 네델란드였던 뮬렌.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투수들과 다시 한번 일합을 겨루는 것은 물론 자신의 쫓아낸 원수(?) 강병철 SK감독과도 다시 만나게 됐다.
비록 한국 무대에서 14경기를 뛰며 타율 1할9푼6리(46타수 9안타)에 1홈런 3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나겼지만 뮬렌은 여전히 네델란드의 주축 멤버다. 메이저리그물을 7년이나 먹었고, 일본에서 3년간 활약하며 77홈런을 때려낸 화려한 과거를 갖고 있다. 비록 연습 부족과 부상으로 한국무대에서 형편없는 성적을 남겼지만 몸만 만들어 졌으면 경계 대상 1호임에 틀림없다.
네델란드는 뮬렌을 비롯해 9명의 선수가 미국 트리플A나 더블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전력이다.
강병철 감독은 “뮬렌이 연습 부족으로 실력을 못보였지만 과거 성적을 보면 결코 만만한 선수가 아니다”라며 “결국 네델란드가 아니라 미국 마이너리그팀과 싸우는 셈”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을 떠날 당시 SK 측과 전기료와 수도세 등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이며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는 뮬렌. 지한파인 뮬렌이 22일 열릴 한국전에서 타도 한국의 선봉에 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과연 뮬렌이 자신을 쫓아낸 한국에 복수전을 펼칠지, 아니면 다시 한번 망신을 당할지 시드니올림픽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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