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나이지리아 올림픽축구대표팀의 2차평가전이 열린 잠실주경기장.
김화집옹을 비롯한 축구 원로들은 한국이 고종수(2골) 박지성 박진섭 김도균의 골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5―1로 누르자 “우리 선수들이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축구의 숙원인 올림픽 8강 진출의 꿈을 꼭 이룰 것”이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스페인 칠레 모로코와의 시드니올림픽 축구 B조 예선을 위해 6일 호주 애들레이드로 떠나는 한국올림픽팀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가진 두 차례의 평가전을 모두 5―1이라는 대승으로 장식, 8강 진출의 꿈을 부풀게 했다.
그러나 이번 나이지리아팀은 카누 바바야로 올리셰 옥파라 라왈 등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타들이 대거 빠졌음을 감안하면 평가전 결과에 너무 만족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한국은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한 19세의 신예 이천수의 활약이 돋보였고 홍명보 김도훈 김상식 등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고참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데도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만 수비 조직력의 허점과 확실한 플레이메이커의 부재, 빈번한 오프사이드 반칙은 남은 기간 동안 보강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1차 평가전 때와는 달리 야무지게 나오는 나이지리아를 맞아 전반 10분 홍명보의 장거리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골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전반 44분 고종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차넣었고 후반 5분과 35분에는 이천수의 왼쪽 센터링을 박진섭과 고종수가 골로 연결시켜 대승을 거뒀다.
<권순일·배극인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