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호(在濠)북한 명예총영사인 이상옥씨(59)는 “최근 북한측과 남북 선수들의 경기가 끝난 30일에 북남 선수단이 합동 연회를 갖기로 결정을 봤다”면서 “대한체육회와도 이미 조율을 거쳤다”고 밝혔다.
조만간 김봉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북 선수단 임원 대표, 교민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일시와 장소를 확정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만남’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북한 선수단 규모가 남한에 비해 작은 점을 의식해 각기 동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주문해옴에 따라, 남북이 각각 70여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참석할 듯하다.
‘행여나…’ 하며 애태우던 교민들도 공동 만찬이 확실시됨에 따라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호후원회 등 교민단체는 북한 선수단이 도착하는 10일경 남북한 공동 환영식을 갖기를 희망해왔으나 북측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 이에 대해 이씨는 “북한이 처음부터 조국 선수와 남조선 선수 호상간의 만남을 달가워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며 “행여 경기 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봐 날짜를 미룬 것일 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남한 선수들이 무심결에 북한 김일성주석과 김정일국방위원장 등의 호칭을 제대로 쓰지 않아 북한 선수단이 불쾌감을 갖는다면 자칫 만나지 않은 것만 못할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도 지장을 줄 수 있음을 북한 체육회가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시드니〓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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