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이형택 ATP 챔피언십 레이스에 랭크

  • 입력 2000년 9월 13일 16시 54분


올 마지막 메이저테니스대회인 US오픈에서 16강진출의 쾌거를 이룬 이형택(24·삼성증권)이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챔피언십 레이스에 이름을 올렸다.

ATP가 12일 발표한 챔피언십 레이스에서 이형택은 US오픈 16강 진출로 33점의 랭킹 포인트를 따내 공동 115위에 랭크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태국의 파라돈 스리차판(104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ATP 챔피언십 레이스는 올해 열린 각종 투어 성적으로 바탕으로 매기는 새로운 랭킹 시스템. 그동안 이형택은 세계 랭킹이 워낙 처져 총상금 규모 7만5000달러 이상의 ATP투어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 포인트가 전혀 없었다.

또 ATP투어와 그 하부리그격인 챌린저 대회 등을 통틀어 최근 52주간의 성적을 따져 랭킹을 주는 ATP 엔트리 시스템에서도 182위에서 109위로 껑충 뛰었다. 김봉수가 88년 기록한 129위를 깨뜨린 역대 최고.

팀선배 윤용일과 함께 시드니올림픽 남자복식에 출전하기 위해 15일 출국하는 이형택은 10월초에는 ATP투어 샐럼오픈과 재팬오픈에 잇따라 나선다. 여기서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면 한국 남자테니스 마의 벽 인 100위권 진입도 가능할 전망.

한편 11일 끝난 이번 대회에서 스무살 동갑내기 마라 사핀(러시아)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남녀단식 정상에 올랐다. 사핀은 결승에서 세계 최강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3-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 윌리엄스는 린제이 데이븐포트를 2-0으로 제압, 26연승을 달리며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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