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은메달을 따는 꿈을 꿨는데 꿈과 현실이 너무 똑같았다. 무척 아쉽지만 내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만큼 누구를 탓하겠는가. 내게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여기고 자세를 가다듬겠다.”
―이 순간 누가 생각나는가.
“지난해 7월 돌아가신 아버지다. 병상에 계신 어머니에게는 금메달을 못 따서 죄송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결선에서 1위를 달렸는데….
“점수는 전혀 몰랐으며 금메달을 의식하지 않았다. 마지막 발을 쏜 뒤 느낌이 안 좋았을 뿐이다.”
―마지막에 9.7점을 쏴 역전을 허용했는데….
“마지막 한발을 쏠 때 뭔가 느낌이 나빠 총을 내려놓았다. 호흡을 조절하고 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2위 선수에 다소 앞선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순간 당황했다.”
―앞으로 목표는….
“정상에 오르면 목표가 사라지기 때문에 은메달에 오히려 감사하고 싶다. 다시 도전할 기회를 갖게 된 것에 위안을 삼고 세계 정상에 다시 도전하겠다.”
〈시드니〓올림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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