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진이는 준결승과 결승전에서도 초반부터 ‘재미있게’ 활을 쐈다. 얼굴에 여유가 철철 흘러 넘쳤고 아주 즐거워 보였다. 게임을 즐긴 것 같았다. 대표팀에서 훈련할 때도 항상 밝고 성실한 스타일이었다.‘멋도 모르고 쐈다’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종 흔들리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김)남순은 바람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오후엔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강해졌다. 긴장도 약간 한 것 같고. 아무리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끼리의 대결이라지만 올림픽 결승이라 연습처럼 편안하게 활을 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은경·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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