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건 무슨 고기죠?”
“응, 망둥이 새끼구나.”
최근 인천 중구 영종도 남쪽 해안 갯벌에서는 인천 부광초등생 139명이 갯벌을 뒤지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곳은 인천시교육청이 갯벌 7000평, 야산 9000평에 조성한 해양탐구학습장. 어린이들은 갯벌 위에서 옆으로 기지 않고 똑바로 기어가는 ‘밤게’를 발견하고는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아이들은 해안가 절벽에 올라가 선생님으로부터 해수의 침식, 풍화작용, 단층구조 등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또 여자아이들은 해안가 산자락에 핀 야생화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이 학교 유지호군(11·6학년)은 “갯벌에서 게도 잡고 조개도 캐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직접 갯벌에 와보니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84년에 개장한 해양탐구학습장은 처음에는 일부 중 고교 과학반 학생들이 이용하는 정도였으나 갈수록 초중고 전교생이 단체로 관람하는 등 호응이 높다. 서울 등 타지역에서 예약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3월부터 현재까지 74개교 7400여명이 이용했다.
학생들은 평일의 경우 인천 월미도에서 오전 10시경 여객선을 타고 들어와 해양생태계를 관찰한 후 오후 3시경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간다. 토요일과 방학 때는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으로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직접 식사를 해결하며 단체활동도 할 수 있다.
인천 교육과학연구원 김기룡연구사(43)는 “한 번 다녀간 학생들이 부모를 졸라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며 “생태계 공부는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보다 더 좋은 학습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032―762―1264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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