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줬던 ‘초롱이’ 강초현(18·유성여고)과 국내 보도진 사이에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졌다.
인터뷰를 하자는 요청에 “지금 급히 숙소로 돌아가야해 시간이 없어요”라며 정중히 거절한 것.
그래도 계속 요청하자 “인터뷰를 하고 싶으면 대회본부에 요청을 해 감독님의 허락을 맡고 다시 오세요”라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 촬영에도 고개를 돌린 채 일체 응하지 않았다.
이를 보고있던 대표팀 선배인 이은철은 “초현이가 속이 무척 상해있다”며 안타까운듯 말했다. 깜찍한 외모의 강초현이 ‘벼락 스타’가 되자 국내에서 ‘도와주기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감추고 싶은 프라이버시를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있다는 것.
강초현의 집안 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에서는 사실을 왜곡하며 ‘신파극’을 연출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초현은 16일 은메달을 목에 건 후 대표팀 막내이자 여고생답게 “아직 경기가 끝난게 아니예요. 앞으로 출전할 선배들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것 까지도 제 경기의 일부예요”라며 활짝 웃었었다.
그러나 강초현은 21일 오전 선배들이 사선에서 피말리는 경기를 하는 도중 국내에서 온 모방송사 팀과 함께 사격장을 떠나 시드니 명소인 하버브리지와 타종목 경기가 열린 양궁장 등을 ‘억지춘향식’으로 끌려다녀야 했다.
22일에도 선배 부순희의 경기를 응원하러 왔다가 졸지에 모방송 오락프로그램 제작진에 이끌려 난데없이 양털깎기까지 해야했다.
한 사격인은 “국내 사격의 인기로 볼 때 지금 불고 있는 강초현의 열풍은 상업성이 다분한 거품일 뿐인데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소녀가 거품이 걷힌 이후 생기게 될 심리적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시드니〓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