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나-정조는 22일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제3 파빌리온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후앙 난얀-양 웨이(중국)조에 0-2(6-15 11-1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배드민턴이 정식 정목으로 채택된 92년 바르셀로나부터 매 대회마다 금메달을 땄던 전통을 이어가지 못했다.
나-정조는 23일 오후 3-4위전에서 세계랭킹 5위 쉰 위유안-가오 링(중국)조와 동메달을 다툰다.
최선을 다했지만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의 금메달 획득 실패로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 나-정조에게는 힘겨운 한판이었다. 1세트 초반까지 앞서가던 나-정조는 중국의 맹공에 밀려 4-4 동점을 허용한 이후 무너졌으며 2세트 들어서도 장단과 강약의 조화를 이룬 상대 스매싱을 막아 내지못해 금메달 꿈을 4년 뒤로 미뤄야만 했다.
이로써 배드민턴에서는 1개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하게 됐다.이에따라 대표팀 사령탑 교체론이 슬금슬금 머리를 내밀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22일 나경민(대교 눈높이)-정재희(삼성전기)조의 여자복식 준결승이 끝난 후 권승택 감독 교체 가능성에 대해 "어차피 권 감독 임기가 이번 올림픽까지"라고 말해 감독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이번 대회 부진에 대해 권 감독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는데 모든 것은 배드민턴인 전체의 책임"이라며 "아직 권 감독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협회에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감독은 기대했던 혼합복식 8강 탈락에 이어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남자복식에서도 금메달을 얻지 못하자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은/동아닷컴기자 nsilv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