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북, 폐막식에서도 동시입장

  • 입력 2000년 9월 29일 14시 20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 남북 선수단이 폐막식에서도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한다.

15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분단국으로 각각 출전하면서 동시 입장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남북한은 10월 1일 오후 6시(한국 시간)에 열리는 폐막식에서도 태극기와 인공기 없이 한반도기만을 앞세우기로 했다.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집행위원은 28일 시드니 리젠트호텔에서 열린 KOC초청 리셉션에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과 북한의 장웅 IOC위원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등장한 한반도기는 IOC의 관례에 따라 남북한을 제외한 198개 참가국(IOC비회원국 동티모르 포함) 국기와 함께 기수단에 의해 스타디움에 들어서 한반도 통일 의지의 명실상부한 상징이 되게 됐다.

선수들은 56년 멜버른올림픽 이후 국적에 관계없이 서로 섞여 들어오는 전통을 이어 받아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자유롭게 행진, 올림픽 이념을 통한 우의 증진과 세계 평화를 도모하게 된다.

한반도기를 들 기수를 입장식 때처럼 박정철 북한유도감독과 정은순(농구) 공동 기수로 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두 선수단은 각각의 단복 대신 동시 입장 때 입었던 짙은 푸른색에 베이지색 바지,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게 된다.

한편 이날 KOC리셉션에는 양측 선수단장과 김영환 KOC명예총무, 유성일 조선올림픽위원회 서기장 등 남북한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시드니〓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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