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드니 올림픽파크 수퍼돔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미국팀은 고전끝에 프랑스에 85:75로 승리했다.
앞서 벌어진 3∼4위전 에선 리투아니아가 홈팀 호주를 89-71 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미국팀은 경기시작과 함께 앨런 휴스턴(8득점)과 빈스 카터(13득점)의 야투가 호조를 보여 전반을 46:32로 크게 앞서 손쉽게 승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미국팀은 후반중반 프랑스가 3~2 지역방어로 수비를 전환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미국팀은 대인방어만 허용되는 NBA규정 때문에 프랑스의 지역방어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경기종료 5분 50초전, 12점차의 리드를 지키던 미국팀은 프랑스에게 연속 8득점을 허용하며 72 대 76까지 추격당했다.
준결승전에서 리투아니아에 망신을 당한 기억이 생생한 미국팀의 루디 톰자노비치감독과 래리 브라운코치는 벤치에서 안절 부절했다.
그러나 미국팀은 프랑스의 지역방어에 막혀 공격이 부진하자 수비로 승부를 걸었다.NBA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게리 페이튼,블록 슛의 명수 알론조 모닝을 중심으로 전면 강압수비를 펼친 미국팀은 프랑스를 2분여 동안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공격에선 모닝(9득점)과 케빈 가넷(6득점)이 골밑에서 착실하게 득점,점수차는 순식간에 10점차로 벌어졌다.
미국팀의 빈스 카터는 경기종료 1분 40초전, 승리를 자축하는 화려한 리버스 덩크 슛으로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금메달 획득에도 불구,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드림팀4'는 절대 지지않는'무적의 팀'이라는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마이클 조던,래리 버드,매직 존슨,찰스 바클리등으로 구성된 원조드림팀은 모든 경기를 32점차 이상으로 이기며 '무적의 팀'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었었다.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했던 '드림팀3'도 샤킬 오닐,칼 말론등의 활약으로 최소 22점차의 승리를 거두며 여유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한 '드림팀4'는 선배들이 쌓아온 업적을 허무하게 무너뜨렸다.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29일 열렸던 리투아니와의 준결승.
'드림팀4'는 북미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센터 사보니스와 클리블랜드 케벌리어스의 센터 일가우스카스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리투아니아에 2점차로 겨우 이겼다. 만일 경기종료 부저와 함께 던진 리투아니아의 마지막 3점슛이 성공했다면 92년 드림팀 탄생이후 이어오던 연승 행진도 46에서 마감 할 뻔 했다.
드림팀4는 결승전에서도 프랑스를 압도하지못하고 힘겹게 승리했다. 결승전 10점차 승리는 미국이 올림픽 결승에서 승리한 경기 중 가장 적은 점수차이다.
세계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농구선수들의 경연장인 북미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남자농구 '드림팀4'가 이처럼 허약해진 이유는 왜일까?
전문가들은 '드림팀4'가 최정예 멤버로 구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공룡센터'샤킬 오닐과 '차세대 농구황제' 코비 브라이언트. 특히,개인사정으로 '드림팀4'에 불참한 오닐의 공백은 무척 컸다. '드림팀4' 멤버중 정통센터는 알론조 모닝 단 한명.신장이 2m6에 불과한 모닝 혼자 2m10이 넘는 선수들이 즐비한 유럽팀들을 상대로 골밑을 책임지게 했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설명이다.참고로 '드림팀4'의 평균신장은 1m98에 불과했다.
두번째 이유는 다른팀들의 전력향상.
'드림팀4'가 올림픽 개막 한 달전에 소집돼 몇차례의 연습경기를치르고 출전한 것에 비해 상대팀들은 수년전보다 함께 훈련을 하며 손발을 맞춰왔다.
호주의 경우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출전팀이 그대로 출전했으며, 캐나다, 유고슬라비아, 리투아니아의 경우는 10대 시절 청소년 대표팀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거기다 올림픽에서 NBA관계자들에 눈에 띄면 평생 먹고 살수있는 돈이 보장되는 '북미프로농구에 진출 할 수 있다'는 선수개개인의 욕심때문이라도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전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번 시드니 올림픽을 계기로 다른 팀들이 '드림팀은 절대 꺽을수 없는팀이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무패신화에 도전 할 드림팀'과 '타도 드림팀'을 더욱 목청껏 높일 나머지 팀들이 격돌 할 2006년 아테네 올림픽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