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한국선수단이 알고 있던 시드니 마라톤코스는 급경사 언덕이 27곳이나 있는 ‘지옥의 코스’였다. 하지만 여자마라톤 결과가 말해주듯 코스는 한국팀이 알고 있던 것과 정반대로 완만했고 초반부터 스피드 경쟁이 불붙었다. 자연히 지구력 강화에 중점을 두었던 이봉주 등 한국 선수들은 초반부터 자신의 리듬을 잃어 버렸다.
특히 이봉주선수는 주위의 큰 기대로 심적 부담도 컸을 것이다. 올림픽 마라톤은 페이스 메이커가 없기 때문에 기준 기록을 통과한 출전자들은 누구나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15㎞이후 다소 무리하더라도 어떻게 하든 선두 그룹을 따라붙었어야 했다. 이봉주는 30㎞지점을 선두 그룹에 1㎞이상 뒤진 채 통과했기 때문에 뒤집기는 불가능했다.
정남균에게는 좀 더 과감한 레이스를 기대했으나 아직 큰 대회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힘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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