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육상]여자육상 '매리언존스'시대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49분


매리언 존스(24·미국)가 새천년 첫 육상여왕으로 화려하게 등극했다.

존스는 1일 막을 내린 시드니올림픽에서 당초 목표로 했던 5관왕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여자선수로는 단일 대회 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존스는 육상 여자 100m, 200m, 1600m계주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멀리뛰기와 400m계주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다.

존스가 400m계주와 1600m계주에서 마지막 금메달 사냥에 나선 지난달 30일. 첫 경기로 열린 400m계주는 76몬트리올올림픽이후 미국이 금메달을 독식해온 종목으로 존스의 3번째 금메달이 확실한 종목이었다. 하지만 주전으로 예정됐던 잉거 밀러, 게일 디버스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지 못하는 바람에 배턴넘겨주기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결국 바하마, 자메이카에 뒤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어 열린 1600m계주에서 3번 주자로 출전한 존스는 자메이카에 이어 두번 째로 배턴을 넘겨 받았으나 곧바로 선두로 나선 뒤 2위와의 거리차를 10 이상 벌려 우승을 이끌었다.

존스는 5관왕 목표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을 따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알았다”며 “28세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5관왕에 재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각각 남자 100m와 400m에서 우승한 모리스 그린과 마이클 존슨은 400m계주와 1600m계주에 나란히 출전해 금메달을 추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존슨에게는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 여자 1만m 에서는 데라투 툴루(에티오피아)가 올림픽 신기록(30분17초49)을 세우며 92바르셀로나대회 이후 8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창던지기에서는 올해 두차례 세계신을 세운 트린 하테스타드(노르웨이)가 자신의 세계기록(69m48)에 다소 못 미치는 68m91로 우승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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