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여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하마의 폴린 데이비스 톰슨(34)이 바로 그랬다. 톰슨은 지난달 28일 벌어진 육상 여자 200m에서 미국의 메리언 존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데이비스 톰슨은 “남은 계주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30일 열린 여자 400m계주에서 설욕을 다짐한 데이비스 톰슨은 세 번째 주자로 나서 바하마가 사상 첫 올림픽 육상 금메달을 따내는데 앞장 섰다. 존스가 앵커로 뛴 미국은 3위.
바하마는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던 멤버들을 그대로 출전시켜 완벽에 가까운 팀워크를 보였다. 반면 미국은 잉거 밀러와 게일 디버스가 부상으로 빠져 존스가 갑작스레 계주팀에 들어가 단 하루밖에 손발을 맞추지 못해 배턴 터치에서 매끄럽지 못했다.
데이비스 톰슨을 앞세운 바하마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64도쿄올림픽 요트 이후 36년만이다. 바하마에 이 경기가 TV생중계가 된 것은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30분. 금메달 소식에 흥분한 바하마 사람들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국기를 들고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바하마에서 처음으로 통산 3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데이비스 톰슨은 “지도 위에 작은 점에 불과한 바하마 출신의 우리가 강대국 미국을 꺾고 정상에 올라 너무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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