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올시즌 마지막 등판인 30일 센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7년만에 첫 완봉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9이닝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삼진을 13개나 뽑아내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완벽투구로 자신의 시즌최다승이자 아시아출신 선수 최다승기록을 18승으로 늘렸다.
게다가 1 대 0으로 간신히 앞서던 8회초 올시즌 두 번째 홈런도 뽑아내며 ‘혼자 북치고 장고치듯’ 투타에서 펄펄 날아 팀의 3 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가 이날이 올시즌 마지막 등판인 것을 아쉬어하는 것도 당연하다.
시즌초인 4월 평균자책이 4.60까지 치솟았던 박찬호는 월평균자책을 8월엔 1.70까지 끌어내렸고 9월에도 1.87로 ‘황금팔’로 변신,날이 갈수록 컨디션이 더욱 좋아지기 때문.
지난 20일 애리조나전부터는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고 2경기 연속 1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데이비 존슨감독은 경기 후 “완벽한 투구였다.뭐라고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지난 7월에 박찬호를 미스터리라고 했는데 그때는 그냥 던지는 사람에 불과했지만 이제 진정한 투수가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이날 최고구속 154㎞의 라이징패스트볼과 종횡으로 무시무시하게 움직이는 ‘파워커브’를 앞세워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도 기록했다.
산발 2안타에 고질적인 문제이던 볼넷도 3회 단 한번만 기록해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2루를 단 한명도 밟아보지 못했다.
이날 박찬호 활약의 백미는 8회초 때려낸 솔로홈런. 박찬호의 이 홈런은 다저스의 올시즌 209호 홈런으로 53년 브루클린시절 다저스가 세운 시즌최다홈런(208개)를 갈아치운 신기록이다.박찬호의 홈런공은 뉴욕주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에 영구보전될 예정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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