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린 17일 "우리는 하나"…아듀! 시드니

  • 입력 2000년 10월 1일 23시 12분


불꽃은 사라졌지만 축제는 계속 이어졌다.

17일 동안 호주 시드니의 하늘을 밝혔던 성화는 이제 그리스 아테네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근대 올림픽의 첫 개최지인 아테네에서 4년 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시드니올림픽은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1만8000여 관중과 지구촌 37억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폐회식은 장중하면서도 화려하게 거행됐다.

이날 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은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동시 입장해 세계인의 박수를 받았다. 태극기와 인공기 대신 한반도기를 들고 들어선 기수는 한국의 정은순.

남북한 선수들도 개회식 때 입었던 단복을 입고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입장했다. 남북한 선수와 임원 150여명은 폐회식 행사의 전통에 따라 선수들이 함께 섞여 자유롭게 입장했고 폐회식 도중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 통로 4곳을 통해 입장한 남북한 선수들은 트랙을 걸으면서 손에 든 작은 한반도기를 관중석을 향해 흔들어 눈길을 집중시켰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과 마이클 나이트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장의 폐회사에 이어 프랭크 사터 시드니 시장이 드미트리 아브라모포루스 아테네 시장에게 올림픽기를 건네주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1다음부터는 말 그대로 ‘석별의 축제’. 올림픽기가 내려지고 개회식 행사의 주인공이었던 호주 소녀 니키 웹스터가 ‘우리는 하나’를 부르는 가운데 성화대가 아래로 천천히 내려지며 성화는 꺼졌다.

이어 불꽃놀이와 축하비행이 시드니의 밤하늘을 밝히면서 전 세계로 우정과 감동을 전했던 제27회 하계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시드니〓올림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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