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0월12일부터 30일까지 레바논에서 열리는 2000레바논아시안컵대회에 출전할 24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 출장 경험이 없는 선수가 딱 두명이 포함됐다. GK 김해운(성남일화)과 공격수 정광민(안양LG).
정광민은 청소년대표팀 경력은 있지만 국가대표로는 첫 발탁.
김해운은 이미 한차례 태큭마크를 단 적이 있다. 출장의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김해운은 지난 4월26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국가대표팀간의 친선경기.이른바 한일정기전을 이틀 앞두고 주전골키퍼 김병지(울산현대)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한밤중에 부리나케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4월25일 단 하룻동안 국가대표와 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곧바로 하루지나 경기 당일, 잠실운동장으로 직행.
이날 경기는 불리한 전세 속에서도 일본을 아는 하석주(비셀 고베)의 천금같은 중거리슛으로 1-0,행운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김해운은 출장하지 못했다. 올림픽대표팀의 후배 김용대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이틀동안 태극마크만 달랑 달고 훈련 파트너만 해준 꼴이다. 그래도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비록 단 이틀동안-실제로 땀을 흘린 것은 하루가 채 될까?-이지만 적을 뒀기 때문에 협회가 승리에 대한 보너스로 선수 개인당 700만원씩 지급한 돈을 챙길 수 있었다.
스타일은 다소 구겼지만 호주머니는 짭짤했다. 김해운은 이제 실리뿐 아니라 명분도 챙겨야 할 차례다. 선배 이운재(상무), 후배 김용대와 경쟁해야 한다. 그래도 김해운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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