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따낸 한국의 드림팀이 올림픽을 통해 악마의 숫자 ‘6’에게 호되게 당했다.
그렇다고 성경에서처럼 머리에 ‘6’자를 쓰고 다닌 선수가 있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6’을 달고 있던 선수들은 한결같이 부상으로 쓰러져 갔다는 사실.
‘6’이라는 숫자를 달고 처음으로 희생당한 것은 국민타자 이승엽. 올림픽 대표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나서 인대부상을 당한 이승엽은 올림픽기간 내내 부상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간간히 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했지만 부상만 아니었어도 하는 아쉬움이 큰 선수였다. 그의 백넘버는 누구나 다 아는 36번.
다음 희생자는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송지만. 송지만은 뛰어난 타격과 주루, 수비 능력을 뽑내며 시드니이 히든카드로 대두되고 있던 선수였지만 ‘6’의 위력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백넘버 16번을 달고 있던 송지만은 연습경기에서 아예 발목이 나가버렸다. 올림픽은 고사하고 시즌출장이 어려운 실정.
이밖에도 ‘6’의 위력을 한번 살펴볼까! 호주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박경완의 백넘버는 몇 번일까? 26번이다. 일본전에서 발목인대를 다쳐버린 박재홍의 백넘버는 62번.
투수 손민한은 사랑니가 아팠음에도 도핑테스트 때문에 병원근처에도 못갔단다. 손민한 역시 61번.
야구는 이번에만 한정되고 있지만 우리의 축구는 이 ‘6’이라는 숫자에 너무나 눌려있다. 도대체 올림픽과 월드컵 16강에는 언제쯤이나 올라가려나? 언젠가는 깨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이 ‘6’의 악령에게서 어서 빨리 벗어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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