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씨는 2일 오전 6시30분 정상도전에 나서 8시간만인 오후 2시30분 시샤팡마 주봉 등정에 성공했다.
이번 시샤팡마 등정 루트는 모두 45∼60도의 설사면과 청빙지대로 이루어져 텐트를 설치할 곳도 없는 난코스. 박씨 등 원정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해발 7200∼7700m 지점에서 비박(텐트 대신 눈구덩이를 파고 노숙)을 하는 난관을 이겨내고 정상을 밟았다. 박씨는 98년과 99년 시샤팡마의 또다른 봉우리인 중앙봉(8012m) 정상에 두차례나 올랐으나 히말라야 고봉 14좌로 인정받는 주봉 등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7월30일 브로드피크(8047m) 등정에 성공한 지 2개월여만에 시샤팡마 주봉 정상을 밟는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박씨는 내달 14좌중 마지막인 K2봉(8611m)에 도전할 예정이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은 7월31일 엄홍길씨(40)가 K2봉에 올라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달성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