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리품’을 채 감상도 하기 전에 큰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에는 성공적으로 데뷔했지만 팬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일고 있기 때문.
공격이 단조롭고 박진감도 떨어져 인기를 얻기에 부족했다는 게 비판의 핵심.
전문가들은 태권도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을 펼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해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꼽는 것이 포인트제의 개선. 현재 얼굴과 몸통부위(복부, 좌우 옆구리)의 4곳을 가격할 때 똑같은 1점을 주는 것을 차등제로 바꿔야 한다는 것. 고난도 기술이나 평범한 기술이나 똑같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공격방법을 찾다보니 재미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고난도 기술로 가격하면 2, 3점씩 줘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태권도가 ‘무도’에서 ‘스포츠화’한 지가 오래됐는데도 종주국인 국내에서조차 아직 그 규칙을 제대로 몰라 경기를 봐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
물론 이같은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단순히 올림픽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해 지나치게 ‘스포츠적인 면’만 찾다보면 태권도 본래의 취지를 잃을 수 있다는 것. 태권도계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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