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ML디비전]애틀란타 2연패 충격

  • 입력 2000년 10월 6일 18시 30분


‘아쉽다, 존 스몰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황금 팔’이 또 무너졌다. 6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다승왕 톰 글래빈을 내세우고도 4―10으로 패했다. 4일 1차전에 이은 2연패. 만약 애틀랜타가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면 90년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는 셈이 된다.

2연승을 올린 세인트루이스는 큰 부담없이 애틀랜타 원정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이날 애틀랜타의 선발은 올 시즌 21승9패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에 오른 ‘특급 투수’ 톰 글래빈. 그러나 글래빈은 2와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한 6안타 7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끌려 내려오는 수모를 당했다. 93년 8월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고 강판된 이후 가장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 애틀랜타는 1차전에서 또 다른 ‘에이스’ 그레그 매덕스가 통산 491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처음으로 1회에 6점을 내주는 등 세인트루이스의 ‘불 방망이’에 맥을 못추고 있다.

애틀랜타는 매덕스와 글래빈, 그리고 존 스몰츠 등 ‘특급 투수 3인방’을 내세워 ‘90년대의 팀’으로 명성을 쌓은 팀. 이중 매덕스와 글래빈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스몰츠는 3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쉬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애틀랜타가 필요로 했던 것은 정규리그 통산 240승을 거둔 매덕스나 208승의 글래빈이 아닌 바로 부상중인 스몰츠. 매덕스와 글래빈이 포스트시즌에서 각각 10승11패, 10승12패를 거둔 반면 스몰츠는 포스트시즌 전적 14승4패를 기록해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통했다. 하지만 스몰츠는 이날 부시스타디움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봤을 뿐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0―2로 뒤지던 1회말 윌 클라크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을 더했다. 무릎 부상으로 대타로만 경기에 나서는 마크 맥과이어는 9―4로 앞선 8회말 솔로 홈런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뉴욕 메츠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5―4로 이겨 디비전시리즈 전적 1승1패가 됐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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