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한화의 잔류를 전혀 검토하지 않겠다고 호언하던 구대성이 시드니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발판으로 3년간 20억이라는 초강수의 조건을 제시.
이에 비해 구대성의 효용가치를 절감하게 된 한화구단은 3년간 10억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결과는 뻔했다.
당장 일본으로 진출한다해도 현상태로는 연봉 2-3억엔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구대성이 3년간 10억이라는 보수에 만족할 리 없다.
한화구단입장에서는 구대성을 잡기 위한 묘수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찾은 것이 구대성이 화장품 모델화.
구단에서는 대외적으로 한국야구대표팀이 동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한 구대성을 위해 신제품인 남성용 화장품 광고의 모델로 내세운다는 전략을 세운 것.
모델료 200만원에 불과한 단발성 CF다.
구단입장에서는 3년간 10억을 주지만 이와같은 비정기적인 수입원을 마련해 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지만 구대성의 반응은 틀렸다.
모델료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를 해버린 것.
외형상 구대성은 한화구단으로 받은 금액으로 좋은 일을 해 이미지를 높히는 데 썼지만 내심은 이정도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명일지도 모르겠다.
삼성(이승엽), SK(서장훈) 등이 써먹은 부수입 전략으로 구대성을 잡으려하는 한화와 정상적인 금액이 아니면 한화에 잔류하지 않겠다는 구대성과의 싸움은 포스트 시즌이 끝나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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