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LG간 송영진의 엇갈리는 희비극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4시 25분


중앙대의 포워드 송영진이 1순위로 LG 입단이 확정됐다. 구단이나 송영진 자신은 만족하고 있지만 아마도 양반된 희비가 교차될 듯도 싶다는 전망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LG와 송영진이 가지고 있는 두가지의 상반된 전망중의 하나는 바로 김태환 감독과 송영진의 가세로 인한 전력 보강.

중앙대 2학년때부터 7차례나 우승을 이끌어 온 송영진 뒤에는 언제나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전 중앙대 감독이자 현 LG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태환 감독.

국민은행 시절부터 우승제조기의 역할을 도맡아 해오다가 중앙대로 옮겨 송영진을 중심으로 대학농구를 평정해 온 장본인이 바로 김태환 감독이다. 이 사람이 다시 프로농구를 평정하기 위한 히든 카드로 송영진을 선택했다.

이버츠와 모블리라는 똘똘한 용병센터 두명과 현대에서 이적해 온 캥거루 슛터 조성원, 그리고 파워포드를 희망하고 있는 송영진의 가세. LG의 전력이 다른 해에 비해 녹녹치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송영진 자신만 두고 보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의 초점은 역대 신인왕 중 드레프트 1순위자가 거이 없다는 사실, 이점이 기쁠 희(喜)와 슬플 비(悲) 중 비가 되는 부분.

국내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꼽히는 현주엽을 비롯해,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조상현 그리고 제2의 전희철이라고 불리우는 이규섭이 바로 살아있는 증인들. 모두가 드레프트 1순위로 프로에 데뷔했으나 평생에 한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하는데는 실패했다. 지난 3년간 1순위자였던 위의 3명을 대신한 선수들은 주희정, 신기성 그리고 김성철.

3번의 확률로 점치기에는 무리가 있다싶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드레프트 1순위자는 신인왕을 차지할 확률이 0 %. 여기에 김성철의 슬픈 현실이 있다.

단 하나의 차이점은 역대 드레프트 1순위자들은 하위팀에 지명이 됐었으나 송영진이 입단을 확정한 LG의 올해 전력이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점.

여기에 ‘인생사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까지 덧붙힌다면 송영진의 신인왕 등극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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