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이 시드니올림픽 부진을 계기로 다시 태어난다.
이대원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은 10일 믿었던 마라톤에서 노메달에 그치는 등 올림픽 부진을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한 부회장 및 보직이사 15명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이회장은 이어 부산 전국체전이 끝난 뒤 육상 연맹의 대대적인 수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연맹은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해 외국인 코치를 대폭 영입할 계획이다. 이는 스리랑카의 수산티카 자야싱헤가 미국인 코치 토니 캠프벨의 지도로 올림픽 육상 여자 200m에서 동메달을 딴 것에 자극받은 것. 또 98년과 99년 여름훈련때 2개월씩 영입했던 중국인 코치의 지도 아래 김미정(울산시청)이 경보 20㎞에서 1년새 자기 기록을 10분이 넘게 앞당기는 등 ‘외국인 코치 효과’에 대해 상당한 신뢰감을 얻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맹은 전략 종목으로 지정한 경보 투척 중거리 마라톤을 비롯해 단거리 등 거의 전종목에 걸쳐 미국과 호주 등에서 코치를 영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맹은 국가대표선수를 2배로 늘리는 등 ‘육상 강국’을 위해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