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는 12일 홈 경기로 치러진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에르난데스의 호투에 힘입어 시애틀 매리너스를 7―1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에서 8회까지 6안타 1실점으로 시애틀 타선을 틀어막았다.
쿠바 출신으로 9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에서만 통산 7승 무패, 평균자책 1.22를 기록했고 양키스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또는 구원으로 마운드에 오른 9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공을 놓는 포인트가 매번 달라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 투구 동작과 무릎을 어깨까지 올리는 특이한 ‘하이 킥’으로 유명한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2년째인 지난해 17승9패의 성적을 올렸던 투수. 올 시즌에는 등과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하며 12승13패, 평균자책 4.51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해 올해 포스트시즌 2승째를 올리며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은 에르난데스가 자신의 ‘31번째 생일’이라고 ‘주장’하는 날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생년월일과 출생지를 69년10월11일, 쿠바의 빌라클라라로 밝혀왔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도 69년생으로 등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쿠바 아바나의 법원 기록에는 에르난데스가 65년 같은 날 출생한 것으로 기재됐다는 보도가 나간 바 있어 그의 실제 나이에 대해서 의문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만 서른 하나가 됐든, 또는 서른 다섯이 됐든 이날이 그의 생일임은 분명한 셈.
이날까지 무려 21이닝 동안 연속 무득점이었던 양키스 타선은 8회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며 7득점해 에르난데스에게 값진 생일 선물을 안겼다.
한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원정에 나선 뉴욕 메츠가 선발 마이크 햄튼의 역투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2로 꺾고 시리즈 첫 승을 올렸다. 메츠의 토드 질과 재이 페이튼은 9회에 각각 솔로, 투런 홈런을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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