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개성의 ‘꾀돌이 3인방’이 제12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2000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의 ‘색깔’을 바꾸고 있다.
한국은 14일 첫경기에서 중국과 2―2로 비겼다.그러나 전후반 알찬 경기 내용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해외파와 국내파간의 조화도 위력적으로 나타나 17일 오전 1시45분(한국시간) 맞붙는 쿠웨이트와의 예선 B조 2차전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약체로 꼽히던 인도네시아와의 1차전에서 고전 끝에 0―0으로 비긴 쿠웨이트는 간판 스트라이커 알 후와이디의 무릎 부상 결장 등 큰 전력 공백을 드러내고 있는 것.
한국은 중국전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퇴장당한 홍명보의 결장이 우려되나 강철(부천 SK)이 대기하고 있고 미드필더 노정윤 이영표와 포워드 설기현의 공격력이 합격점을 받아 어렵잖게 쿠웨이트의 ‘모래바람’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중국전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한국은 전반 8분 유상철의 페널티킥 실축과 후반 19분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인해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지만 측면돌파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전후반 내내 짧은 패스를 위주로 다양하면서도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날 한국 공격의 핵은 노정윤.볼이 가는 곳에 그가 있다할 정도로 노정윤의 플레이는 돋보였다.그라운드를 구석구석 꿰고 있는 듯한 폭넓은 시야로 한국의 공수 템포를 진두지휘하는 한편 전반 8분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지능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29분에는 정확한 센터링으로 설기현을 거쳐 이영표가 마무리한 첫 골을 이끌어냈다.또 후반에는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옆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자신이 직접 추가골의 주인공이 됐다.
또 첫 골의 주인공인 이영표는 뛰어난 개인기와 돌파력으로 중국의 왼쪽 측면을 끊임없이 휘저었고 설기현은 짧은 유럽무대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간 단점으로 지적돼던 엉성한 마무리 동작을 크게 개선,한국 공격력에 세밀함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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