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도간 순위싸움으로 치러지는 체전이지만 세계기록(2시간05분42초)에 비하면 13분18초나 늦다. 여기에 대한육상경기연맹의 경기운영은 한술 더 뜬다.
전날 단거리 트랙경기에서 선수 2명이 심판에 걸려 넘어지고 8개 트랙에 10명이 달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더니 이날 마라톤에서는 선두권 2명이 불명확한 코스표지판으로 인해 1km를 더 달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3위를 한 안명국(서울시청)과 김병렬(경남)이 20km를 지난 지점에서 반환점인줄 알고 거꾸로 500m나 돌아 달린 것. 결국 다시 달리긴 했지만 이미 우승한 장기식이 한참 앞서 나간 뒤였다. 안명국은 “도로 가운데 20km 표지판을 들고 서있는 경기운영요원이 있어서 꼭 반환점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통상 구간거리 표지판은 길가에 있는 게 보통. 더구나 그 지점은 길이 둥글게 구부러져 돌아나가게 돼 오해하기가 딱 쉬운 곳이었다. 운영요원 몇 명만 더 배치해 직선주로로 인도했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었다.
<부산〓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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