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하는 소리와 함께 멀어져 가는 백구를 보며 베트를 던져놓고 달려가는 이승엽을 먼 발치에서 바라본다.
경기시작전 프리베팅을 하면서도 오른발의 타박상과 무릎 염좌로 통증을 호소하던 이승엽은
「테이핑한 발가락의 통증으로 무릎에는 신경도 안간다」고 말하던 그가 결정적인 순간에 스타의 위용을 발휘한 것.
경기 시작전 이승엽은 「발가락에 테이핑하느라 시간만 소비했다」며 연습에 몰입하면서도 내내 오른발에 신경이 쓰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이승엽은 부상의 통증을 호소하던 선수가 아니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순간이 오자 결정적인 한방으로 경기를 끝내버리는 선수.
바로 그가 이승엽이다.
그러면서도 내던지는 한마디.
「실투였다.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힘없는 몸쪽 직구가 날라오길래… 운이 좋았어요!」
누가봐도 이승엽이 팀승리를 이끌어낸 상황이지만 당사자는 자신의 공로를 부인한다.
실투였다고,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국민타자인 라이언 킹 이승엽은 절대 자신에 만족할 줄 모른다. 자만은 더욱이….
온 국민이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이다. 때문에 이승엽은 정상의 자리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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