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에서 그동안 따라다니던 `미드필더 나카타가 이끄는 팀'이라는 꼬리표마저 떼어 버리고 아시아축구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음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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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개막전 조 추첨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를 이뤄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공격의 핵’ 나카타마저 대표팀 합류를 거부, 일본이 쉽게 8강에 진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이를 비웃듯 사우디를 4-1, 우즈베키스탄을 8-1로 격파하고 3개조 중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했다.
미드필더 나나미 히로시와 나카무라 순수케, 투톱 니시자와 아키노리와 다카하라 나오히로,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맹활약한 묘진 도모카즈 등 흠잡을 데 없는 고른 기량과 조직력까지 갖춘 일본선수들은 이미 아시아수준을 넘어섰다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오히려 나카타가 개인기를 앞세워 팀을 진두지휘 할때 보다 팀플레이에 주력하는 나나미가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현 대표팀이 조직력면에서는 월등하다는 분석이다.
묘진은 공격시 미드필드로 올라가 3-5-2로, 수비시에는 최후방에 내려가 4-4-2포메이션을 구성하는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의 전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또한 선수 전원은 1-1 대결에서 결코 볼을 뺏기지 않는 개인기를 갖춰 아시아권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는 절정의 기량을 보여 줬다.
이제 일본은 한국축구가 추락의 끝이 없을 정도로 허둥대고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아시안컵 우승트로피가 아니라 2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축구대회에서 황금빛 열매를 수확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시돈<레바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