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이라도 제각각 떨어져 응원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뉴욕 양키스 조 토레감독)
“뉴욕은 질래야 질 수가 없다. 이제 모든 승부가 뉴욕에서 펼쳐지게 됐으니까.”(뉴욕 양키스 좌익수 데이비드 저스티스)
18일 챔피언십시리즈를 끝낸 뉴욕 양키스 선수와 감독이 말하는 ‘소감’은 각각 달랐다. 그러나 그 ‘의미’는 모두 같았다. 바로 ‘지하철 시리즈’에 대한 부푼 기대. 뉴욕의 야구 팬들은 44년만에 ‘지하철 시리즈’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관련기사]ML ‘지하철 시리즈’란
양키스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9―7로 누르고 4승2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우승한 양키스는 전날 이미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뉴욕 메츠와 22일부터 양키스타디움과 셰이스타디움을 오가는 ‘지하철 시리즈’로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뉴욕 연고팀간의 월드시리즈가 벌어지는 것은 1956년 뉴욕 양키스―브루클린 다저스 이후 44년만이다.
7회말 터진 양키스 데이비드 저스티스의 3점 홈런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저스티스는 3―4로 뒤지던 7회말 1사1, 3루에서 시애틀의 구원 투수 아서 로데스를 두드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6―4의 역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양키스는 3점을 더 뽑아 9―4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저스티스는 챔피언십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시애틀은 8회초 3점을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양키스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시애틀에 2점을 먼저 내준데 이어 4회초에도 2점을 허용해 0―4로 끌려간 것. 그러나 4회말 조지 포사다의 2타점 2루타와 폴 오닐의 적시타로 3점을 따라붙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양키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올랜도 에르난데스는 7이닝동안 6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겨 포스트시즌 8연승 무패의 기록을 이어갔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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