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너스와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 6차전 경기는 데이빗 저스티스의 홈런 1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위기에서 좌타자인 저스티스가 등판하자 마리너스의 루 피넬라 감독은 야구의 정석대로 좌완투수인 아더 로즈를 등판시켰다.
좌타자이기 때문에 좌완투수를 등판시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보았듯 좌타자 군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좌완투수가 강한 뉴욕 메츠에게 참패한 것이 대표적인 예. 이는 기록이 증명한다.
하지만 이날 피넬라 감독은 하나의 기록을 더 생각했어야 했다. 2차전에서 1-0으로 마리너스가 앞선 8회말 경기를 망친 장본인이 바로 로즈였고 당시 첫 타자로 나와 2루타를 뽑아 연속 21이닝 무득점 행진을 하던 양키스 공격에 물꼬를 튼 타자가 바로 저스티스였다.
특히 저스티스는 올시즌 좌완투수를 상대로 .306의 타율을 기록, 우완투수(.279)를 상대할때 보다 강한 면을 보여 좌완투수를 상대하는 모종의 비법을 터득한 선수였던 것.
피넬라감독이 이를 의식하지 못한 반면 양키스의 조 토리감독은 이를 철저히 활용했다. 이번 시리즈에 접어들자 붙박이 3번타자이지만 좌완투수에 약한 폴 오닐을 7번으로 돌리고 저스티스를 3번으로 중용한 것.결국 이 전략은 시리즈 승부를 좌우했다.
또한 피넬라 감독은 좌투수는 좌타자에 강하다는 신조에 너무 집착, 역전 3점홈런을 허용한 뒤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있는데도 계속 좌타자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로즈를 계속 마운드에 남겨놓아 악수에 악수를 거듭했다.
결국 로즈는 또 좌타자인 폴 오닐에게 추가 2타점 적시타를 허용, 단숨에 4점차로 벌어졌다. 마리너스가 8회초 2점을 추격한 것을 감안하면 이 때의 추가실점은 두고두고 피넬라감독을 잠못들게 할 순간일 듯.
한편 피넬라감독이 4회말 위기상황에서 선발 존 할라마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브렛 톰코를 등판 시킨 시기는 적당했지만 경기 중반 양키스 타선을 봉쇄하던 톰코를 7회말에 강판시킨것으로 아쉬운 대목이었다.톰코는 2.2이닝동안 무안타 무실점행진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포스트시즌 단골출전팀인 양키스와 오랫만에 리그챔피언쉽 결승에 오른 마리너스의 승부는 선수들의 기량보다는 큰 경기의 경험에서 갈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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