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세번의 실패는 없다"
서울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함께 쓰고 있는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만 3번째 만났다.
앞선 두번의 싸움에서 승자는 모두 LG였다.
LG는 지난 93년과 9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라이벌 두산을 각각 2승1패,2승무패로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단지 지나간 일일뿐.
새천년 첫 챔프를 목표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두팀은 저마다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20일부터 잠실에서 펼쳐질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낚겠다는 각오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LG와 두산은 전혀 상반된 성격의 야구를 펼친다 .
LG가 정교한 왼손타자들의 연타를 기본으로 상대를 서서히 무너뜨는 스타일인데 반해 두산은 오른손 거포들의 큰거 한방으로 승부를 단숨에 엎어버리는 스타일.
따라서 두팀의 승패는 이병규-김재현-양준혁-서용빈으로 이어지는 LG의 좌타자들과 '우·동·수 트리오'로 불리는 두산의 우즈-김동수-심정수의 오른손 거포들 싸움으로 압축 할 수 있다.
LG좌타라인의 핵심은 이병규와 양준혁. 공수주를 겸비한 이병규는 1번 타순에서는 치고 달리는 재주가 빼어나 상대투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3번타순에서는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타점을 올리는 기술이 남다르다.
'괴물' 양준혁도 LG의 해결사로 나선다.8년연속 3할타율의 정교함과 이승엽을 능가한다는 파워도 여전하다.
또 지난 94년 우승멤버인 김재현과 서용빈도 건재하다.
김재현은 94년 신인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이후 3년연속 두자릿수 홈런기록을 세웠던 파워히터.
서용빈은 우여곡절끝에 재기에 성공해 찬스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한번 일깨웠다.
두산은 8개구단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우·동·수 트리오'가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98홈런왕 타이론 우즈(39개)와 김동주(31개),심정수(29개)가 올해 99개의 홈런을 때렸다. 이는 해태의 팀 홈런보다 많은 수치.
세선수는 교타자의 상징인 3할타율을 모두넘겨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췄다.
또 이도형이 있다.포수로서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이도형은 올해 비록 홈런 2개에 그쳤지만 97년 군입대하기 전까지 잠실구장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을 만큼 고비에서 뿜어내 는 파워가 만만치 않다.
영원한 라이벌 LG와 두산.과연 어느팀이 잠실야구장 그라운드를 자신들의 컬러로 물들이며 승리를 낚을지 궁금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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