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가 5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진 강철어깨이긴 하지만 올시즌 2승2패를 비롯, 유독 삼성전에 약했던 징크스는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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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점수를 낸 쪽은 예상대로 삼성이었다. 삼성은 3회초 2사후 김태균의 안타에 이은 김종훈 정경배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2점을 선취했다. 이들은 올 정규시즌에서도 정경배가 14타수 8안타(0.571)를 친 것을 비롯, 42타수 16안타(타율 0.381)를 합작한 정민태의 천적 삼총사.
그러나 분위기는 한 순간에 현대쪽으로 넘어갔다. 박재홍 심재학 박경완의 중심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낚는 등 7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을 벌였던 김진웅은 위기관리 능력에서 관록의 정민태에 못 미쳤다.
3회말 1사후 퀸란 박진만과 박종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김진웅은 애꿎은 주심 김호인씨만 노려봤다.
이 상황에서 이날의 영웅은 탄생했다. 무릎부상의 윌리엄스와 함량미달의 브링클리에 이은 현대 세 번째 용병타자 카펜터. 1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초반 타격감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김진웅의 강속구를 결대로 잘 받아쳐 중견수 신동주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빗맞은 안타로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카펜터는 또다시 퀸란과 박진만의 볼넷으로 만든 5회 2사 2,3루에선 김진웅의 바깥쪽 빠지는 변화구를 이번엔 제대로 끌어당겨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깨끗한 2루타로 만들며 팀의 초반 4타점을 혼자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현대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박재홍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보태고 7회 심재학의 1타점 적시타와 8회 퀸란의 2점홈런으로 추가점을 올려 9회 이승엽 프랑코의 연속안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삼성에 8-3의 대승을 거뒀다.
반면 삼성은 1회와 4회를 빼곤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 3회, 병살플레이 2회 등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주루사 행진이 이어졌다.
<수원=장환수·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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