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벌어진 포스트 시즌 1차전에서 라이벌 삼성을 불러들인 현대는 카펜터와 퀸란의 맹타에 힘입어 8-3으로 승리한 것. 카펜터는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면서 4타점을 올리는 등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뽑냈고 퀸란은 8회 6-2로 앞선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포를 쏘아올렸다. 현대가 올린 8점 가운데 6점이 두 용병의 몫.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카펜터의 행보. 현대의 핫코너를 맡고 있는 국내 최고의 3루수비에 시즌 막판 아깝게 홈런왕을 놓칠 정도의 파워 히터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 재계약에 대해 확답을 받아놓은 상태다.
하지만 카펜터는 내년도 제계약이 불투명하다.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나지만 현대에서는 이미 퀸란과 토론토 트리플 A의 장신투수 케리 테일러(29)의 영입을 확정지었고 시즌 막판 활약을 보인 카펜터와 다른 야수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상황. 현대가 카펜터보다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선수와의 접촉이 가능해지면 카펜터는 여지없이 코리아드림을 포기해야만 한다.
단 희망적인 것은 구단측에서 카펜터가 포스트시즌에 맹활약을 선보인다면 다른 선수의 영입을 백지화하기로 내정했다는 사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카펜터의 방망이가 포스트시즌 첫 상대인 삼성을 맞아 폭발을 하고 말았다. 그것도 2-0으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와 삼성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2타점.
김재박 감독이 이뻐하지 않은 수 없는 대목이다. 영리한 카펜터 역시 9회 공격이 끝나자마자 덕아웃으로 질주를 했으니 김감독이 카펜터의 엉덩이를 스다듬는다(?)고 카펜터가 기분나빠하진 않았을 것.
하여간 국내 프로야구구단 중 용병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현대 구단의 입장에서 더많은 행운을 가져다 줄 용병을 찾아 나설 것인지, 카펜터가 2001년 국내무대에 잔류하게 될 지에 대한 두 당사자간의 신경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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