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허정무 감독, 새 수비라인 구상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6시 44분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새수비라인으로 이란전을 대비한다.

부진한 플레이로 빗발치는 비난속에 제12회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8강에 합류한 한국은 그동안 부상으로 출전기회가 적었던 김태영, 이민성이라는 새 카드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본선 1차전부터 계속된 슬럼프는 홍명보의 부상, 퇴장으로 수비의 조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는 지적과 맥을 같이한다.

올림픽 때 박재홍, 박동혁 등으로 구성된 수비진은 기술축구를 앞세운 세계축구의 흐름 앞에 맥없이 무너졌고 이번 대회 B조 리그 중국, 쿠웨이트전에서도 쉽게 붕괴됐다.

그러나 알리 다에이가 선봉에 선 이란전에서는 홍명보와 함께 김태영, 이민성이 수비라인에 가세, 허정무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수비라인을 짤 수 있게 됐다.

허정무 감독이 수비에 신경쓰는 것은 아시안컵 예선 6경기에서 5골, 본선 3경기에서도 2골 등 결정적인 고비마다 골을 터뜨리고 있는 다에이라는 존재 때문이다. 개인기 못지않게 제공권 장악능력을 갖춘 다에이를 막기 위해서는 순발력과 헤딩력까지 갖춘 수비수를 기용, 대인마크를 펴야 한다.

허 감독은 이에 적합한 선수로 김태영과 이민성을 생각하고 있다. 부상 때문에 이들의 기용을 자제했다는 허정무 감독은 아시안컵대회 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LG컵 2000 두바이 4개국친선경기 때부터 컨디션을 점검했고 이제 8강전에 출격시켜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들의 가세로 그동안 최후방 수비에 전념했던 강철이 미드필드로 올라가 공격에 가세할 수 있어 한국은 미드필더 운영에 여유를 갖게 됐다.

허정무 감독은 "이란과 8강에서 격돌을 예상하고 비책을 마련했다.그동안의 부진 뿐 아니라 96년 8강전에서의 2대6의 참패까지 한꺼번에 되갚을 기회가 왔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베이루트<레바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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