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가 된 8회초. 1사 2, 3루에서 LG는 3번 우즈를 고의 볼넷으로 걸러보내 만루를 만들고 다음 타자 김동주에게 승부를 걸었다. LG 투수 장문석과 맞닥뜨린 김동주로선 자존심이 상할 만도 했던 상황. 더구나 김동주는 이전 타석까지 3타수 3안타에 볼넷 1개를 골라 100%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딱. 결국 김동주는 마치 ‘상처받은 자존심’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다. 게다가 그 타구는 투수 장문석을 향해 날아가 투수 앞 강습 안타를 만들어내며 결승 타점이 됐다.
사실 김동주에게는 ‘아쉬움’이 많았다. 마지막 경기까지 현대 박종호와 치열한 타격왕 다툼을 벌이다 2위로 내려앉았고, 전날 벌어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역전 홈런을 때리고도 팀이 다시 역전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김동주는 8회 만루 상황 때 “처음부터 노리고 있던 바깥쪽 직구가 들어왔다”며 “시즌 막판의 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아쉬움을 달랜 소감’을 말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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