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축구대표감독 "대통령만큼 힘드네"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46분


“팬과 언론의 검증을 받아야 하고 사생활도 깨끗해야 하고….”

축구가 생활의 일부인 유럽과 남미에서 축구대표팀 감독이 되기는 대통령 되기만큼 힘든 상황. 그 나라의 축구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실력도 실력이려니와 인격적으로도 완벽한 이상형을 추구하기 때문.

독일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됐던 크리스토퍼 다움 레베쿠젠팀 감독(46). 그는 22일 코카인 복용 사실이 드러나 대표팀 감독은 물론 소속팀으로부터 쫓겨났다.

내년 6월부터 독일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예정이던 그는 감독 자격에 대한 검증 과정을 거치던 중 머리카락 샘플 검사에서 코카인 복용 사실이 드러나 하루아침에 추락하고 만 것.

최근 브라질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에메르센 레아우감독(51)은 언론으로부터 한창 검증 작업을 거치고 있다.

브라질의 ‘오 글로보’지는 브라질대표팀의 명 골키퍼로 활약했던 레아우감독이 실력은 있지만 선수와 자주 다투고 말썽을 일으키는 성격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나섰고 또 다른 신문에서는 레아우감독이 거만하고 독재적이라고 공박하고 나섰다.

축구대표팀 감독 선정에 있어 이처럼 심사숙고를 거듭하는 외국의 사례는 2002월드컵을 맞는 한국의 축구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 같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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